활동소식롯데지부/이혜경 진장지회장 부당해고 대법 판결 승소! 직원여러분께 드리는 글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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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직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지난 6월 13일 대법에서는 심리불속행 기각, 사측이 항고한 부당해고구제심판취소 소송이 기각된 것입니다.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 판결을 받고 나니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회사는 아직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년2개월의 세월을 회사 바깥에서 출근하시는 직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1153일차로 해고투쟁을 끝내면서 정말 투쟁이 끝나는 건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축하 인사와 격려의 말을 듣고 나서야 조금씩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롯데마트가 업계에서 최고 시급이라고 하면서 임금은 최저이고, 상여금도 없이 연장수당도 잘라먹고,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고, 최소한의 소모품도 지급 되지 않아 각자 사서 쓰고, 시식은 하라면서 이쑤시개를 지급하지 않아 업체에 빌리러 다녀야하는 회사운영에 직원들의 불만은 가득한데 어쩌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노조는 노조의 존재조차 알수 없었습니다. 민주노조를 만들어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고 싶었습니다. 또 직원들이 웃으며 일하는 일터,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일터를 만들고 싶어 노조설립에 참여하였습니다. 2015년10월 11일 노조가 설립되자 15일 만에 울산에는 2개의 지회가 설립되었고 직원들의 관심과 열의는 드높았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노조창립 임원에 대해서 종북세력이라며 음해하기 시작했고,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을 먼지 떨이식으로 찾아내어 협박 위협으로 탈퇴를 강요하였습니다.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기자회견과 노동부에 고발로 정면으로 맞서자 사측은 배임횡령이라는 말도 안되는 명목으로 저를 해고 했습니다.

2016년 4월 12일 아침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려는 저에게 해고 통지서를 주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엉겹결에 통지서를 받았지만 머리가 멍했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내가 왜 해고를 당해야 하나, 억울하고 화가 났습니다. 참을 수 없었습니다. 온갖 구실을 붙여 배임 횡령이라는 어마무시한 해고 사유를 만들었고 거짓을 꾸며 임의 할인의 이유를 만드는 것을 보고 더 참을 수 없었습니다. 회사의 처사가 너무나 괘씸하고 분노 스러웠습니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3년2개월이 넘는 나날 롯데마트 진장점 매장입구에서 고객과 출근하는직원들을 만나며 서명도 하고 1인시위도 하며 투쟁을 했습니다. 사측의 음해와 노조파괴 행위를 폭로하며 투쟁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견뎠습니다. 눈이 오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여름 무더위에도 버텼습니다. 수많은 고객들의 서명이 이어지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연대해주고 마트노조가 항상 저와 함께해주었습니다.

그동안 지켜 봐주고 지지해준 저의 아이들에게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전화해준 남편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민주노조를 믿고 함께 해주는 조합원들과 저에게 고생한다며 지지의 눈길을 보내주는 마트 직원들에게도 이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니다.

그리고, 음료를 사다주며 따뜻한 격려와지지 보내주시고, 서명에도 흔쾌히 참여해주신 수많은 고객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의 승리는 모두의 승리입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