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명절물량에 마트노동자 허리 휜다! 무거운 박스에 손잡이를 설치하라!> 기자회견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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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10시 서울고용노동청앞에서 <명절물량에 마트노동자 허리 휜다! 무거운 박스에 손잡이를 설치하라!>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님, 우리노조 김기완 위원장님, 전수찬 수석부위원장님 주재현 부위원장님, 정민정 사무처장님 외 마트노조 상근간부들과 수도권 조합원들이 참석했습니다.


마트노조의 5대의제 중 하나인 중량물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하였습니다.

이미 우리 노조는 5월~6월 5177명의 마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마트노동자의 심각한 상태임을 확인했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량물 진열작업으로 구체적인 질환이 의심되는 노동자는 56.3%, 실제 병원치료를 받은 경험도 69.3%에 달합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늘어난 물량으로 인한 고된 작업환경과 함께 우리의 요구를 알리는 출발점이였습니다.

굳은 날시에도 많은 기자들의 관심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김기완 위원장은 취지발언에서 “대형마트에서 3년만 일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 10년 정도 다닌 노동자들은 팔다리가 상해, 몸이 성한 사람이 없다”면서 “탈의실은 파스 냄새로 진동을 한다. 한국사회가 육체노동에 따른 골병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 출발로 무거운 박스에 손잡이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대해주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도  그동안 유통노동자의 근골격질환은 마치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면서 “큰돈을 들여 해결해달라는 게 아니라, 박스 옆에 손 하나 들어갈 구멍하나 뚫어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추석 이후로 노사정이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동자의 사회적 고단함을 덜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홈플러스 합정지회 오재본 조합원은 "마트 일한 지 7년째다. 현장 상황을 전할 생각에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며  "명절이면 세트 물량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세트가 2단으로 쌓이고 길목이 다 막힐 정도"라며 "점포 후방을 정리해야 다음 물류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저녁 먹고 다같이 모여 10킬로, 20킬로 박스를 들고 정리한다, 누구는 갈비뼈가 나가고 하반신이 돌아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이마트 성수지회 장성민 조합원도 " “늘 고중량의 물건을 끌고 다니며 일을 한다. 만보계로 재보니 한국인 평균의 6배인 3만보를 걷고 있더라”라며 “최근에는 팔꿈치에 염증이 난 동료가 병원에 가며 미안하다고 남은 이들 걱정을 하더라, 이마트는 인원을 줄이는 것을 멈추고, 박스 손잡이와 소포장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김기완 위원장, 정민정 사무처장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상황실장과 근로감독관 등을 만나 요구안을 전달하고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며, 시간을 가지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마트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은 특별한 경우에, 몸이 약한 사람만 겪는것이 아닙니다.

절대다수의 노동자들이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는 마트의 중량물 작업환경의 구조적인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뀌지 않으면 아픈사람들은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됐는가?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가? 

바로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에 투자하지 않는 자본과 사용자들의 문제입니다.


우리 마트노동자의 요구는 명확합니다.

무거운 박스에 손잡이 설치 및 포장단위를 소규모로 바꾸는 것입니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조치도 없었습니다.  

마트노동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누구라도 진정 해결할 의지가 있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서로의 책임이라고 떠넘기지 않고 해결 되었을 것입니다.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의자가 놓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박스에 구멍을 뚫는 것은 박스 제조업체의 책임이 아닙니다.

갑의 위치에서 납품받고, 실제 업무를 지시하는 사용자들, 이렇게 아프다고 소리치지 않으면 거들떠 보지 않고, 관리감독하지 않는 정부.

마트노조는 방관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노동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박스에 손잡이 구멍이라도 뚫어달라는 소박한 요구는 벌써 기사화되어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 노조는 이러한 공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실천행동으로 중량물 작업환경개선의 전환적 계기를 마련해 나갈것입니다.

반드시 박스 손잡이설치를 실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