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온라인배송노동자 일방적 계약해지 롯데마트규탄 기자회견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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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배송노동자 일방적 계약해지

롯데마트규탄 기자회견 진행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이하 노동조합)는 6월 15일(수) 오전 11시 롯데쇼핑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롯데마트의 배송차량 감축과 온라인배송노동자 계약해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배송을 위해 전국적으로 1천여대의 배송차량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김포물류센터를 제외하고 점포에서 배송하는 차량은 718대로, 대부분 배송차량과 번호판을 사거나 임대해서 들어온 지입기사들입니다. 최근, 롯데는 718대 중 171대를 줄이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롯데마트 배송기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0일, 롯데마트와 배송계약을 맺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각 운송사에 롯데마트에서 배송하는 차량 감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각 운송사들은 적게는 수십대에서 많게는 백여대까지 차량 감축을 강요받았습니다.

 

배송차량 감축은 배송노동자들의 계약해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계약해지를 당한 배송노동자들은 억울함에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밤잠도 설치고 있습니다. 많은 배송노동자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롯데마트는 배송노동자들을 안중에도 없이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늘어나자 작년말과 올해초 배송차량을 늘렸습니다. 심지어 5월초에 차량을 늘린 점포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포는 한달도 채 되기 전에 차량을 뺀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고 이는 곧 사실이 되었습니다.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배송노동자 중에 이때 들어온 노동자들도 있습니다. 이런 노동자들은 이제 겨우 몇 달 일했을 뿐인데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불과 얼마전에 차량을 늘린 롯데마트가 차량을 감축시킬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대형마트 배송일을 하기 위해 배송노동자들은 배송차량과 영업용번호판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만 수천만원입니다. 계속해서 차량할부금과 지입료, 보험료 등 각종 차량유지비를 부담해야 하는데 롯데마트를 믿고 일하러 온 배송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돈도 잃고,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처해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매출이 늘어난다고 차량을 늘리더니 매출이 1~2달 떨어졌다고 곧바로 차량을 감축하는 롯데의 횡포는 누가봐도 대기업의 갑질입니다. 철저히 을의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배송노동자들의 처지를 이용해 매출부진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입니다.

 

통상 배송노동자가 일을 그만둘 때에는 최소 2개월 전에 통보해야 하고 2개월을 채우지 못한다면 대체용차비까지 부담하도록 해왔습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1달 전에 통보하면서 운송사와 배송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준비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온라인배송지회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쇼핑에 감축중단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계약상 하자가 없다며 발뺌을 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갑질과 횡포가 하루이틀이 아니라고 하지만 코로나시국에도 열심히 일만 해온 배송기사들을 내친 것은 해도해도 너무한 것입니다.

 

온라인배송지회는 롯데가 이제라도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배송차량감축과 일방적 계약해지를 철회할 것을 촉구합니다. 온라인배송지회는 월요일부터 이곳에서 투쟁에 들어갔으며 오늘 기자회견과 6월 19일 영남권 결의대회, 6월 23일 결의대회를 이어가며 투쟁해나갈 것입니다.


 

[기자회견문]

 

롯데는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차량감축을 중단하고 배송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롯데가 롯데하고 있다. 예전부터 롯데는 대기업의 갑질과 횡포로 유명했다. 노조를 탄압하는 기업문화는 소문나있고 대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중소상공인들과 노동자들을 괴롭혀왔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을의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배송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없애버렸다.


대형마트 배송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하루 10시간 배송에, 주6일을 일하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하고 있다. 배송물량의 제한이 별달리 없기 때문에 중량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에도 노출되어 있으며 일방적인 계약으로 인해 마트와 운송사의 갑질에도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배송노동자들은 참고 일해왔다. 고객이 주문한 소중한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롯데는 마트에서 일하는 배송기사들 중에 1/4에게 그만두라고 통보했다.

 

불과 얼마전까지 배송차량을 늘린다고 운송사에게 차량을 요구했던 롯데마트다. 이때 롯데마트를 믿고 새로 차량을 구입하고 번호판을 구해 들어온 기사들도 있지만 롯데마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나가라고 통보했다. 계약서에 있으니 자기네들은 아무런 책임도 없다고 발뺌하며 운송사에게 떠넘겨버렸다. 결국 죽어나는 것은 배송노동자들이다.

 

열심히 일해보겠다고 수천만원을 투자했지만 몇 달도 일하지 못하고 쫓겨나게 된 노동자, 10년 가까이 일해왔는데 왜 자기가 짤려야하는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노동자, 억울함에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노동자들. 롯데의 갑질로 인해 배송노동자들은 큰 손해를 보고 있으며 억울함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일시킬때는 직원처럼 시키면서 짜를때는 개인사업자를 내세우고 있다. 배송노동자들은 그저 마트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하고, 주면 주는대로 받은 것 밖에 없다. 이런 노동자들에게 롯데마트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횡포를 부리고 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배송노동자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롯데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롯데마트는 배송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졸속이고 일방적인 차량감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롯데마트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에 대해 정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온라인배송지회는 출범 직후부터 표준계약서 제정을 요구해왔고 이후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 적용도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수수방관해 온 결과 이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은 지난 2년간의 투쟁을 통해 노동자임을 깨닫고 자기 권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번에도 롯데마트 배송노동자들은 그냥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우리 배송노동자들은 끝까지 투쟁하고 승리해나갈 것이다.

 

롯데마트는 졸속 차량감축 철회하라!

롯데마트는 일방적인 계약해지 중단하라!

 

2022년 6월 15일 롯데마트 규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