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 노동조합 준비위원회 출범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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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코로나19도 열악한 대형마트 온라인배송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절박함을 막을수 없었습니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배송차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현재 1,000여대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온라인매출은 특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연일 언론에서는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배송기사들이지만 현실은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인 배송시간에 맞추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일하지만 제대로 된 휴식시간도 없고, 식사시간마저 부족해 허겁지겁 먹으며 그조차도 먹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휴게실은 없거나, 있어도 부족해서 차에서 쉬고 있습니다. 

중량물 제한은 없다시피해 무거운 물건을 쉼없이 배송하며 매일 강도 높은 육체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하다 다치거나 교통사고로 치료를 받기 위해 쉬려면 자기를 대신해서 일할 용차비용을 기사들이 부담해야 하는데, 하루 15~20만원에 달하는 용차비용이 부담스러워 제대로 쉬지도 못합니다. 경조사는 물론이고, 심지어 예비군훈련, 민방위훈련도 자기 부담으로 용차를 써야하는 현실입니다. 

250만원 정도되는 기본 운송료에 70만원 차량 할부금과 20만원 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겨우 최저임금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고, 그만두고 싶어도 차량구입비 등 이미 발생한 비용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도 없습니다. 

 대형마트의 업무매뉴얼과 지시에 따라 일하는 사실상 대형마트에 속한 노동자지만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노동자로서의 권리는 배제되고 차별받고 있습니다. 하루 12시간, 주6일 근무하지만 연장수당도 휴일근무수당도 없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만 봐도 그렇습니다. 배송물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노동강도도 심각하게 늘었지만 제대로 된 보상도 이들에 대한 보호 장치도 없습니다.

온라인 배송기사들은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고자 당당한 노동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고 노동조합으로 모였습니다.


드디어 2월23일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 지회의 준비위원회가 출범하였습니다.

출범대회는 홈플러스지부 주재현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하였고, 주재현위원장은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우리 조합원들과 배송노동자들은 다르지 않고 모두 같은 홈플러스노동자다. 이제 우리는 마트노조로 한식구가 되었다. 홈플러스지부도 배송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며 준비위원회 결성을 축하 응원하였습니다. 

참가한 조합원들은 우리 노조에 대해 잘 알기위해 노조의 역사와 이후 계획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고, 준비위원들은 준비위원회의 주요 요구를 확정하는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교육과 회의를 마치고 2부 출범대회의 시작을 알린 김기완위원장은 ' 이 사회가 노동자에게 두가지 금지하는게 있는데 그중 하나는 노동조합이고, 또다른 하나는 정치이다. 우리 마트노조는 두개다 하려고 한다. 배송노동자들도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힘이 있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단결의 힘, 그리고 이제 사회제도를 바꾸는 정치적인 힘도 갖게 될것이다.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뜨거운 인사말을 전달하였습니다.


이후 정민정사무처장의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 사업계획 발제와 3분의 준비위원들의 결의발언, 출범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습니다.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는  대형마트에 당면한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책수립을 비롯한 11대과제(중량물제한, 운송료현실화, 경조사 및 공가 보장, 쉴권리보장, 갑질근절, 교통사고시 본인부담 최소화, 배송시간 개선, 원거리 배송 개선, 앱개선, 광고비 지급)를 요구하고 행동에 나설 것과 상반기 500조직화로 6월 온라인배송지회의 정식 출범을 힘차게 결의하였습니다.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는 첫 행동으로 오는 26일(수) 10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대형마트 3사에 온라인배송기사들에 대한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책수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홈플러스지부의 전 지회는 매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배송노동자들에게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 출범을 알리는 소식을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