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왜 민주노총 조합원 1만명이 서울 도심으로 모이는가' 기자회견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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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10시 민주노총에서는 7월3일 민주노총이 왜 서울에서 1만명이 모여 집회를 하는지에 대하여 당사자들의 발언과 민주노총 양경수위원장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우리 노동조합 정민정위원장과 쿠팡물류센터지회,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금속노조 서울지부, 최저임금노동자위원이 투쟁의 당사자로서 발언을 하였습니다.

 

정민정위원장은 구조조정으로 일터에서 쫓겨날 위기에 있는 마트노동자들의 절박한 처지에 대해 호소하였습니다. 또한  벼랑끝에 있는 노동자들이 삭발을 하기 위해 모였는데 감염병 위반이라며 출석요구서를 발부하는 경찰에 대해 분노하며, '이케아와 코스트코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고 여의도 현대백화점은 개점 첫달 주말 평균 10만명, 평일 5만명의 사람들이 모여도 불법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는 없고 노동자의 집회에만 있는 것이냐'며 항변했습니다. 

 

또한 10년을 일해도,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노동자인 마트노동자들이 그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하는 것은 불법이고, MBK 김병주가 홈플러스 산산조각 내며 1년에 5천억씩 자산 불리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대해 규탄하며, 노동자들이 거리에 나오는 것을 막으려고만 하지 말고, 투기자본을 규제하고 처벌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양경수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 코로나19보다 일터에서 쫓겨나 삶의 벼랑에 내몰려 죽는 것이 더 무섭다. 민주노총은 이러한 현실을 알리고자 7월3일 모이는 것이다. 스포츠관람, 야외 음악회, 사적 모임 인원 제한 확대 등을 시행하는 가운데 정부과 경찰은 유독 정치적인 목소리와 집회에 대해서는 예외로 하며 엄격하게 규제를 한다며 민주노총은 과도하게 침해당하는 집회와 결사의 자유 보장을 위하여 헌법재판소에 헌법 소원을 제기했음을 알리며, 서울시와 경찰에 7월3일 전국노동자대회 불허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정민정위원장 발언 전문

민주노총 기자회견 ‘왜! 민주노총 1만명이 서울도심으로 모이는가?’


저는 10살, 7살 두 아이의 엄마이자 마트노동자입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엄마가 머리를 빡빡 깎아야 할거 같아’라고 이야기를 한 날이 하필이면 5월5일 어린이날이었습니다. 삭발을 1주일 남겨두고 아이들이 엄마의 빡빡머리를 보고 놀랄까봐 미리 이야기를 해야 겠다 생각하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엄마가 왜 머리를 깎아야 하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나쁜 사람들이 있는데, 엄마가 항의하기 위해서, 그리고 혼내주기 위해 깎는거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되물었습니다.

그런데 엄마, 나쁜 사람이 머리를 깎아야 하는거 아니야?

 

그리고는 ‘엄마 빡빡머리 하지 마라’고 두 아이가 울었습니다.

10살 큰아이는 소리 죽여 방 한구석에서 서럽게 울고, 7살 작은 아이는 계속 제 머리를 만지며 하지 말라고 울었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들을 달래며, 엄마가 이모들이랑 힘 합쳐서 나쁜 사람들 꼭 혼내주겠다고 약속하고 나왔습니다.

 

도대체 왜 50 넘은 여성노동자들이, 자녀의 상견례를 앞두고 있는 여성노동자가, 어린 아이들의 엄마인 여성노동자가 거리에서 삭발을 해야 합니까? 우리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 했습니까?


홈플러스에서 묵묵히 일만 했습니다. 무거운 간장, 음료박스, 세제 그 무거운 상품들을 진열대가 비어있으면 큰일 나는줄 알고 내 손목,어깨,허리,무릎 나가는건 아랑곳하지 않고 채워놓기 바빴습니다. 10년을 일해도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노동자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일을 할수 있다는게 좋고 내 노력으로 홈플러스라는 회사가 업계2위까지 큰거 같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그런 홈플러스의 여성노동자들이 지난 5월 13일 mbk 앞에서, 또 6월 16일 청계천에서 총 6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머리카락을 내어놓고 내 일터를 투기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산산조각 내지말라고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호소하였습니다.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일터를 지키겠다고 피켓 들고 삭발까지 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mbk의 김병주회장의 자산은 매년 5천억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mbk 김병주 회장 배불린다고 홈플러스 알짜 매장 팔고 거기서 일하던 직영노동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입점업체 노동자들까지 다 거리로 내몰고 있는데, 이 나라 어느 법도 김병주회장이 잘못했다. 처벌받아라 하지 않습니다.

 

mbk와 자본에게는 관대하기만 한 법이 우리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삭발했다고 법 위반이라고 합니다.

 

이 출석요구서를 보내서 조사를 받으라고 합니다. 정말 너무한거 아닙니까?

홈플러스 2만 직영노동자뿐만아니라 협력, 입점업체까지 수만명의 노동자의 고용을 위협하는 mbk부터 조사하고, 처벌해야하는거 아닙니까?

 

시민여러분, 우리 마트여성노동자들이 무슨 잘못을 그렇게 하였습니까.

삭발을 한 어떤 여성노동자가 울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경찰 여러분 죄송합니다. 코로나시국에 이렇게 거리에서 삭발해서 너무나 죄송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코로나보다 해고가 더 무섭습니다. 경찰이 국민을 보호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렇게 삭발까지 하면서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하는 노동자들 손 잡아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하고 통곡을 했습니다.

 

우리는 mbk 김병주가 가진 돈도 빽도 없습니다. 법도, 국회의원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우리가 가진 것은 옆에 있는 우리 동료밖에 없습니다. 그런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은 우리 조합원들과 함께 노동조합 조끼 입고 머리띠하고 mbk 앞에서, 국회앞에서, 홈플러스 매장 앞에서 목청터지게 mbk 규탄하고, 시민들에게 홈플러스에서 얼마나 기막힌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리는거 밖에 없습니다.

 

코로나시기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까지 안고 살아가는 노동자들에게 손 잡고 함께 싸워주지 않을거면, 최소한의 저항이라도 할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지금도 대형마트 매장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고, 이케아와 코스트코는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현대백화점은 오픈한 첫달에는 주말에 10만명, 평일에는 5만명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재벌과 다국적기업이 운영하는 대형유통매장에는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습니다. 감염병 위반 운운하며 경고 방송을 하지도 해산하라고 명령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에게는 50명이 모여서 삭발했다고 감염병위반 운운하며 조사를 받으라고 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는 노동자 집회 현장에만 있고, 대형마트, 백화점에는 없습니까?

 

우리 마트노동자들은 우리의 땀과 노력으로 성장시킨 홈플러스를 mbk가 산산조각 내고 있는 것 더 이상 두고 볼수 없습니다.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시민여러분 우리도 코로나19 무섭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조용히 집과 일터 오가며 지내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터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서 삭발까지 하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제발 들어주십시오.

우리가 거리로 나오는 것보다 mbk와 같은 투기자본이 멀쩡한 회사를 거덜내고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고 잘못된 일 아닙니까. 그런 자들을 혼내주십시오.

그러면 우리도 더이상 거리로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모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7월3일 마트노동자들은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다시 서울로 모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