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성명] 故권ㅇㅇ조합원 1주기 /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마트를 우리 손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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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 성명] 故 권ㅇㅇ 조합원 1주기를 맞이하며


“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마트를 우리 손으로 만들자!”


2018년 3월31일 이마트 구로점에서 바쁘게 계산하던 노동자가 쓰러져 사망했다. 

황망하게 동료를 보낸 지 벌써 1년. 오늘 이렇게 1주기를 맞이한다.


여전히 우리는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이마트가 추모를 불허하며 입구를 막아 나서던 모습,

계산대에 꽃 한 송이 놓겠다던 우리를 가로막고, 셔터를 내려버렸던 모습.

고인이 쓰러진 계산대에서 영업을 계속하던 모습,

안전교육을 조작하고, 노조활동을 탄압한 모든 행위들이 모두의 가슴속에 퍼져 불씨가 되었다.


단순히 죽음의 형태나 이유, 방식만이 열사를 규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던져 민중의 처지를 밝히고, 가야할 길을 일러 새로운 세상을 여는 빛이 된 사람들을 우리는 열사라고 부른다.

마트노조는 권 조합원의 죽음 이후 더 이상 죽지말자고 외쳤다.  그리고 마트현장을 안전한 일터로 만들기 위해 하나로 뭉쳐 싸웠고 승리했다. 그런 의미에서 故 권ㅇㅇ 조합원은 마트노조의 열사이다.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을 것이다.

1주기인 오늘, 우리는 다시는 아프거나 죽지 않는 마트현장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다시금 새겨본다.

응급체계와 제세동기는 갖춰졌지만, 여전히 부실한 안전대책. 갑질과 폭언으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무거운 중량의 박스를 하루에 수십 차례 나르느라 골병이 들어 신음하는 마트노동자들.

그 힘든 몸을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와 쉴 수 있는 공간도 변변찮은 마트가 여전히 눈앞에 있다.


마트노조는 4월 한 달을 마트노동자 건강권 쟁취의 달로 규정한다.

우리는 각 현장을 점검하며 안전사항을 돌아보고, 개선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다.

매장과 후방에 제대로 된 의자를 놓고, 더 이상 무거운 박스로 고통 받지 않도록 해나갈 것이다.

더 많은 동료들은 물론 고객들도 안전한 마트를 만들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다.

민주노총과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중대재해 기업처벌, 원청의 책임을 묻도록 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다.


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해야, 노동도 계속 할 수 있다.

우리 노동자들의 노동이 있어야 회사도 있고 국가도 있다.

故 권ㅇㅇ 조합원의 뜻을 이어, 모든 마트노동자들의 건강권 쟁취를 위해 굳세게 투쟁해나가자!


2018년 3월3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