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성명] 온라인배송노동자의 죽음, 롯데마트가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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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11월 15일 일요일 오후, 롯데마트의 온라인배송노동자 한 분이 배송하던 중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고인은 평소에 술, 담배조차 하지 않았고 지병도 없이 건강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고인은 딸에게 계속해서 힘들다고 하였고 결국 일하다 돌아가시게 되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대형마트 할 것 없이 모든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은 매우 힘든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매일 10시간 이상 업무를 해야 하며 1주일에 겨우 하루만 쉬면서 일을 하고 있다. 장시간 노동의 기준인 주 60시간 노동은 기본이고 갑자기 물량이 증가하거나 피킹이 지연되면 그 이상의 노동도 감내해야 한다. 또한 배송업무 외에도 검수나 상품 포장을 추가적으로 해야 하는데 택배노동자들의 분류작업과 마찬가지로 무임금노동이다.

성실하게 배송업무를 하던 노동자였지만 이 죽음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과로사의 이슈를 피하려는 듯 롯데마트는 배송물량이 30건을 넘지 않았다며 과로사가 아니라고 얘기할 뿐, 이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애통해하지도 않고 유감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과로사이든 아니든 자기 회사의 업무를 하던 중 돌아가신 노동자에 대해서 명복이라도 비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운송사인 제이디물류도 마찬가지이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핑계로 아무런 것도 하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와 제이디물류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이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배송업무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개인사업자가 되었을 뿐, 스스로 원해서 된 게 아니다.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대형마트의 노동자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소속된 대형마트의 유니폼을 입고, 대형마트의 실질적인 업무지시를 받으며 대형마트의 로고가 도색된 차량을 이용해 대형마트의 물건을 배송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기 스스로 업무스케쥴을 짤 수도 없고, 자기 마음대로 업무량을 줄이거나 늘릴 수도 없다. 아프다고 쉴 수 없고 경조사가 생겨도 자기 마음대로 쉴 수 없다. 쉬려면 자기를 대신해 일할 용차를 구해야 하고 하루 15~20만원 이상되는 용차비를 부담하고 쉬어야 한다. 이들이 노동자가 아니면 누가 노동자인가?

이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에 노동부의 방치도 한몫하고 있다. 마트노조는 지난 2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배송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노동자들의 업무량이 배 이상 증가하였고 현장에서는 코로나보다 과로가 더 무섭다는 소리가 나온다며 수차례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에 대한 대책은 세워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특수고용노동자로도 분류되어 있지 않아 산재보험은 적용받을 수 없고 일하다 돌아가셨음에도 산재보험을 신청조차 할 수 없는 처지이다.

롯데마트는 배송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라. 롯데마트의 업무를 하다가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산재가 되어야 한다. 마트노조는 롯데마트가 산재로 인정하고 그에 맞게 책임을 다할 것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가 받아지지 않는다면 마트노조는 온라인배송노동자들과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다.


2020년 11월 1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