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점입가경 롯데와 신세계, 1위 경쟁 속 사라진 마트노동자! 유통기업 회장들은 현장 노동환경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조회수 1202

최근 들어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가 최강자를 향한 벼랑 끝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기업들간 지분교환, 합작 등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경쟁이 업계를 넘어서 야구판까지 확대되고 있고 기업 총수들까지 나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구 시즌 개막일에 롯데와 신세계는 야구도 유통도 한판 붙자며 연중 최대 할인행사 카드도 꺼내 들었다. 


문제는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강자 경쟁에 현장 노동자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다양한 할인행사를 통해 매출은 증대되겠지만, 계속되는 구조조정/인력감축과 더불어 현장 노동자들은 이중삼중의 노동강도를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총수들의 자존심 대결에 마트노동자들은 고통을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 19 이후 가속화된 유통업계 구조조정으로 현장 노동환경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인력감축, 희망퇴직, 나쁜 일자리(비정규 단시간 노동)증가, 폐점 및 매각 등으로 현장 노동자들은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 기업들의 최강자 경쟁이 진행되는 지난 몇 년간 빅3 대형마트에서만 만여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사라졌다. 기업들은 최강자가 되기 위한 몸집 불리기, 비용절감에만 관심이 있고 현장 노동환경개선과 노동자들에 대한 합당한 노동의 대가에는 여전히 인색한 상황이다. 


최근 정부는 30만 개 일자리 창출을 골자로 하는 서비스산업발전법을 입법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정부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체질개선을 위해 각종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있던 일자리를 유지하는 정책과 신사업으로 이전을 위한 지원내용(직무재교육, 직원재배치 등)이 부재해 구조조정을 막기에는 실효가 없어 보인다. 또한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제도적 규제장치를 마련하지 않아 기업들이 고삐가 풀린 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나쁜 일자리가 증가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실효있는 고용안정 지원대책마련과 제도적 규제장치부터 마련부터 해야 한다.


최근 유통기업들이 ESG경영을 강화한다고 한다. ESG경영이란 기업이 환경보호(Environment)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및 사회공헌(Social) 활동을 활발히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윤리경영(Governance)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이 진정한 ESG경영을 하려면 우선 자기 직원들에 대한 사랑과 보호가 있어야 한다.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최강자 경쟁에 현장노동자를 헌신짝 취급하고서는 ESG경영은 실현될 수 없다. 노동자들을 고려하지 않는 ESG경영은 고객의 눈을 속여 돈벌이나 하려는 천박한 자본주의적 발상일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는 시대환경에 맞게 체질을 개선하는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전환의 과정에 모든 마트노동자들이 보호받아야 하고 각각의 삶과 생활이 존중받아야 한다. 유통가 총수들은 노동자들을 아무데나 쓰고 버릴 수 있는 상품같은 존재로 인식해서는 올바른 전환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2021.4.6.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