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마트노조 위원장 호소문] 스스로의 머리카락까지 내어놓은 우리에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MBK는 지금 당장 홈플러스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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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머리카락까지 내어놓은

우리에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MBK는 지금 당장 홈플러스를 떠나라!


홈플러스의 여성노동자들이 MBK 앞 거리에서 집단 삭발을 하였습니다.

회사의 이름과 오너들이 바뀌는 동안에도 묵묵히 홈플러스 매장을 지키며 대형마트 업계 2위로 성장시켜낸 주역인 우리 홈플러스의 여성노동자들이 스스로의 머리카락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삭발을 결심한 우리 간부들보다 사랑하는 동료의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는 조합원들의 심장은 찢어질 듯 아프고 눈에는 피눈물이 흐릅니다. 삭발한 엄마의 모습을 보는 자식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왜 우리가 이렇게 아파야 합니까? 

왜 50 넘은 여성노동자들이 거리에서 삭발을 해야 합니까?

왜 우리 자식들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야 합니까?


삭발까지 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나와 동료들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우리 자식들의 눈에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물러설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우리는 이제 사생결단의 각오로 싸울것입니다. 


홈플러스 2만 노동자의 일터를 지키는 일은 전체 마트 자본의 구조조정을 분쇄하는 투쟁의 시작입니다.

MBK 투기꾼에 의한 구조조정을 막아내고, 이마트의 소리없는 구조조정과 롯데자본의 이익만을 위한 무차별적인 구조조정을 저지하여 마트산업 전반의 고용없는 성장을 끝장냅시다.

온라인산업의 재편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조정과 온라인배송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끊어내어 온,오프라인 마트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노동조건을 개선시켜냅시다. 


마트노조 전체 조합원 동지들께 호소합니다.

마트산업의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투쟁의 시작인

홈플러스를 지키고 MBK를 쫓아내는 투쟁에

우리 전체 조합원들이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함께 싸웁시다.


6월 19일 지역별 마트노동자 대회로,

7월 3일 전국노동자대회로 모입시다. 

그리고 마트노동자들의 분노를 모아 11월 총파업에서 본때를 보여줍시다. 

현장의 주인이 누구인지 우리가 보여줍시다. 투쟁! 


2021년 5월 13일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