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마트산업노조, 이마트 잇딴 사망사고에 정용진 집중 공격 / 2018.04.09

관리자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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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마트산업노동조합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마트산업노조는 지난해 11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노조가 뭉쳐 출범했는데 앞으로도 이마트가 여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9일 업계에 따르면 마트산업노조는 6일부터 신세계백화점 명동점 앞에 분향소를 설치한 뒤 국민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명동에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일본어와 중국어 선전물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이마트에서 사흘 간격으로 두 건의 사망사고가 일어난 점을 놓고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책임을 지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3월28일 이마트 도농점에서 무빙워크를 점검하던 재하청업체 직원이 작업 도중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했다. 이 직원이 소속된 업체는 이마트의 시설 점검 등을 담당하는 업체와 재하청계약을 맺은 곳이다.


사흘 뒤인 31일 밤 이마트 구로점에서도 계산 업무를 하던 직원 권모씨가 돌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마트산업노조는 권씨가 쓰러진 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이마트가 미숙하게 대처해 이를 놓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2월 스타필드고양에서 입점업체 직원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등기임원이 아닌 만큼 법적 책임은 없다.


그러나 이마트 경영을 사실상 직접 챙기고 있고 평소 SNS 등을 통해 이마트 경영을 놓고 자주 소통하고 대외활동도 활발히 펼쳐 일반 대중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신세계그룹 하면 정용진 부회장이 떠오를 정도로 이마트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노조가 정 부회장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트산업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공식출범했다. 이마트 노조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롯데마트 노조도 소속돼있지만 이마트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가 직접 챙긴다는 상징성도 있어 이마트와 주로 갈등을 벌이고 있다.


마트산업노조는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이 올해부터 주 35시간 근로제를 도입한다고 밝히자 이를 놓고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과거 노조문제로 큰 폭풍을 겪기도 했다.


이마트는 2012년 노조 설립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직원 사찰, 인력퇴출 프로그램 운영 등을 담고 있는 내부문서가 유출되면서 파문에 휩싸였다.


그 뒤 민주노총과 서비스노조연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 등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이마트를 고발했고 그 뒤 본사와 지점에 걸쳐 모두 여섯 차례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났고 아직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다.


당시 이마트 전 대표이사를 비롯해 여러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으나 정용진 부회장은 노조 설립 방해에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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