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숭의지회 갑질관리자 혼내다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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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홈플러스 숭의점에서 CS관리자가 갑질에 대항하여, 
점포에서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투쟁하는 사진들이 이어졌습니다. 

몇 일 후 점장 면담을 통해서 투쟁을 승리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를 숭의지회 지회장님을 만나서 들어봤습니다.
 


Q  : 숭의점에 무슨일이 있었나요?
A : 별거는 아니었어요. 저희가 한 2년 반동안 업무적인 것들 ‘이런 것 좀 개선해달라’, ‘이렇게하면 편하지 않겠냐’ 이런 요구를 했는데 CS주임이 들어주지 않는 거에요.
작년에 부점장에게 이야기도 했었는데 요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개선이 안되고 심지어 CS주임이 요구를 하는 사람에게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어요.
제가 SV인데요 “그렇게 하기 싫의면 체커로 가던시가” 이런식으로…
한번은 매장 내에서 안경을 집어던지고 장바구니 집어던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나이 많은 분들 앞에서도 그러는게 너무 심했거든요, 한사람만 집중적으로 몰아서 더 이상 그 사람한테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걸 못하게 하는거죠.
바꿔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고 계속 그렇게 참고 참고 2년 반동안 지냈었죠.
이번에는 스케쥴 문제가 있었어요. 보건휴무랑 연차를 마음대로 빼고 바꾼거죠. 왜 바꿨냐고 문제제기 하니까 ‘니가 바꾸고 왜 나한테 뭐라고 하냐’ 또 매장에서 난리가 난거에요. 우리가 스케쥴 바꾼거를 모르는것도 아니고 자기가 그래놓고 우리한테 뒤집어 씌우는 거죠.
억울하잖아요. 다들 그동안 쌓였던 게 이번에 터진거죠.
 
 
Q : 어떻게 싸우겠다고 같이 결심하게 되었는지?
A : 억울한 부분들이 다 먹힌 거에요. 그냥 ‘더 이상 이렇게 있으면 안되겠다’ 이번에는 스케줄 문제였지만 평소에 쌓인게 전부 다 터진거죠. ‘이제 난 도저히 못참겠다’ ‘내가 왜 저 어린것한테 마치 무슨 나보다 더 어른인냥 굴면서 눈물을 쏙 빼야하냐’ 사람을 인간 이하로 취급을 했던 거에요.
일사천리에도 전화했는데 거기도 똑같아요. 가재는 게편이라고 거기에다도 넣어보고 기사도 내보고, 점장한테도 “우리는 힘이 없다.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안되면 기사를 낼 수밖에 없다” 이야기 했어요.
작년에 부점장한테 폭언하고 그런 것들을 이야기 했는데도 점장은 몰랐다는 거에요. 알면서 모른 척 하는거 아니겠어요.
이렇게 있어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다 해본 거에요.
기사가 터지고 난 후에 사무국장님한테 물어보고 피켓시위도 시작한 거에요.
 

Q : 사진 보니 굉장히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요?
A : 제가 스타트를 끊었어요.
이게 사실은 겁을 먹을 수밖에 없잖아요. 일단 스타트를 끊으면 할수 있지 않겠냐 해서 제가 먼저 시작했고
당사자분도 ‘나는 할꺼다’ 했어요. 그러니까 ‘그럼 나도 할게’ ‘나도 할게’ 이렇게 연계가 된 거에요.
시작하면서 “우리 힘드니까 즐겁게 하자” “장기전으로 갈꺼 같은데 서로가 돌아가면서 하자” 했지요.
이거 들다가 잘못되는거 아니냐, 주차장 앞이면 문제 삼는거 아니냐, 쟁의기간도 아닌데 문제되는거 아닌가 해서 사무국장님이랑 의논해서 확인도 했죠.
그래도 겁이 나니까 혼자서는 못드는 거에요. 그래서 두분, 세분씩 같이 들기로 했어요.
스케줄 때문에 한자리에 다 모이기 어려우니까 CS 카톡방에서 의논을 했어요. 퇴근시간 휴게시간 활용해서 카톡방에서 소통하면서 논의했죠.
 
Q : 피켓은 얼마나 들었던 거에요? 
A : 진행은 3일이에요. 저희가 벼룩시장이 열려서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명절이기도 하고…
우리가 평소 굉장히 매출이 좋은 매장이 아닌데 이번에 고객들이 많이 오가면서 보니까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나봐요.
3일째 점심 먹고 2시쯤인가… 그때 말을 걸더라구요. 인사과 대리가 불러서 들어오라고 하더라구요. 점장님 면담하는거냐 물어보니까 답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점장님한테 직접 물어봤죠 ‘지금 점장님 면담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점장님이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점장님이랑 면담하는데 자꾸 인사대리가 앉아서 자꾸 말을 자르고 자기가 말하는 거에요. 그래서 “지금 점장님이랑 면담하고 있는데 왜 인사대리님이 자꾸 대답을 하냐? 뭐가 잘못되도 잘못된거 아니냐. 서기는 조용히 하고 계세요”라고 했어요
저는 이런 일이 서툴러서 잘 몰라요. 주먹구구로 어찌저찌 하긴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
 
Q : 면담 이후에는 좀 어떤가요?
A : 저희가 투쟁하면서 개인면담 일체 거부한다 했거든요. 왜냐하면 개인면담하면 주눅들게 하니까 최소한 면담을 하려면 두세명은 같이 들어간다고 했어요.
면담 후에 아직 사실 마무리가 완벽하게 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일단은 사과를 개인적으로 받긴 받았어요. 좀 형식적으로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과를 하려면 공개적으로 해야하는거 아니냐 이야기 했어요. 업무적인 부분 개선도 하기로 했는데 아직 자기 원칙대로 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점장님이 자기가 계속 코칭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이제는 무슨일 있으면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거에요.

 

현장의 문제를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으로 바꿔낸 소중한 경험입니다.
큰 용기와 결심으로 현장투쟁을 만들어내고 승리하신 숭의지회 조합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세요~